요즘 증시 관련 뉴스를 보면 고용 지수, 물가 지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뜨거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표되는 지수 하나, 발언 하나에도 미국, 한국 가릴 것 없이 지수가 출렁이기도 합니다.
4월에는 근원 소매판매지수가 시장 컨센서스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S&P500 지수의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고용 시장의 둔화가 관측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현재 증시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같이 알아볼까 합니다.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
2024년 5월 7일 기준 미국 기준금리가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때, 이러한 가정 하에 기준금리만을 보면 현재는 금리인하가 임박한 시점인 1984년 9월, 1989년 5월, 2000년 12월, 2007년 9월과 유사한 위치에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직전 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수는 6개월간 약 18% 상승했습니다.
위의 네 가지 시점 중 이러한 상황과 가장 유사한 때는 1989년 5월 입니다. 다른 기간은 지수의 상승이 미약하거나 성장률 둔화를 보이기 이전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1988년 11월부터 1989년 11월의 데이터를 활용, 금리인하 이후 6개월 간 증시는 어떨지 예측해보는 게 합리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S&P500 지수를 대조해 보았을때 경제성장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가 증권 시장으로 자본을 끌어들여 약 6개월 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하지만, 이 상승장이 계속 유지되지는 않은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합니다.
1989년 미국 증시는 현재와 같이 승승장구했지만 증권시장이 투기적인 성격이 강화되면서 결국 10월 13일에 ‘미니 크래시’가 터졌습니다. 그로 인해 미국 3대 지수인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가 하루만에 각각 약 7%, 6%, 3% 가량이 하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S&P500지수는 고점을 찍은 1989년 10월 9일 대비 1990년 10월 10일에 약 16.5% 떨어졌습니다. 이를 현재에 빗대어 보면 최근 1년간은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이 증시를 견인해왔기 때문에 조정 기간이 다가오면 나스닥 지수의 하락률이 S&P500과 유사하거나 더 클 가능성이 있어요. 현재 증시에 거품이 있는지 없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과거를 교훈으로 삼아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국내 증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1989년 5월을 기준으로 18개월 간의 지수의 움직임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앞서 보았듯이 미국은 미니 크래시 직전 고점 대비 약 16.5% 하락한 반면, 지수 변동성이 두 배 가까이 되는 코스피는 27% 하락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증시보다 규모가 컸던 일본 증시의 버블이 터지면서 이 같은 하락장을 맞이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자산군은 어떨까요?
원자재의 대표 주자인 금, 원유 가격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변동성을 확인해보면 이전이 동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 뿐 아니라 원자재, 채권을 포함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투자를 이어갔다면 주식에서 발생한 하락폭을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구성 자산군의 비중에 따라서는 나쁘지 않은 수익을 기록할 수도 있었을겁니다.
복리 효과라는 특성상 투자를 할 때에는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특히 위험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자산배분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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