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헨조다로(Mohenjo-Daro)**와 **하라파(Harappa)**는 인더스 문명의 가장 중요한 두 유적으로, 각각 현재의 파키스탄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두 유적은 고대 인더스 계곡 문명의 도시화와 사회 구조, 경제 활동, 종교적 삶 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 유적입니다. 기원전 2500년경부터 번성했던 이 도시들은 고도로 발전된 도시 계획, 건축 기술, 그리고 위생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당시 인더스 문명이 얼마나 복잡하고 체계적으로 조직된 사회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1. 모헨조다로 유적
모헨조다로는 인더스 문명의 가장 큰 도시 유적 중 하나로, 1920년대에 발굴된 이후 많은 고고학적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현재 파키스탄 신드(Sindh) 지역의 인더스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헨조다로는 “죽은 자들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기원전 2500년경부터 번성했던 도시로 추정됩니다.
1-1. 도시 계획과 건축 : 모헨조다로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도시 계획을 특징으로 합니다. 도시는 체계적으로 설계된 격자형 도로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주거지와 공공 건물들이 철저하게 구획되어 있었습니다. 이 격자형 구조는 현대 도시 계획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로, 모헨조다로가 당시 매우 발전된 계획 도시였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모헨조다로가 정교한 배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주택에는 개인 욕실과 배수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고, 배수로는 지하 하수도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봐도 매우 진보된 위생 구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위생 시설은 모헨조다로의 주민들이 청결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1-2. 대목욕탕 (Great Bath) : 모헨조다로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 중 하나는 **대목욕탕(Great Bath)**입니다. 대목욕탕은 커다란 공공 목욕탕으로, 종교적 의식이나 중요한 사회적 행사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벽돌로 지어진 이 대목욕탕은 정교한 방수 처리가 되어 있었으며, 그 구조적 완성도는 당시의 건축 기술이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목욕탕 주변에는 탈의실과 같은 부속 건물들이 존재하며, 물은 우물에서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대목욕탕은 인더스 문명의 사회적·종교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목욕탕이 정화 의식이나 공공 의식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인더스 문명이 종교적 활동을 중요시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1-3. 주거지와 공공 시설 : 모헨조다로의 주거지는 크기와 구조 면에서 다양했으며,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사회적 차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대형 저택은 복잡한 내부 구조와 여러 개의 방을 갖추고 있었으며, 개인용 우물과 욕실이 설치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작은 주택들은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모헨조다로는 또한 다양한 공공 건물을 갖추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곡물 저장소, 시장, 그리고 의회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들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공공 시설들은 도시의 경제 활동과 행정 운영이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2. 하라파 유적
하라파는 모헨조다로와 함께 인더스 문명의 또 다른 주요 도시로,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의 라비 강(Ravi River)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라파 유적은 1921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으며, 이 도시는 모헨조다로와 유사하게 계획된 격자형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라파는 인더스 문명의 명칭 자체를 대표하는 유적으로서, 이 문명의 고대 도시화와 사회 발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1. 도시 구조와 특징 : 하라파 역시 체계적으로 계획된 도시였으며, 상업적 중심지와 주거 지역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하라파에서는 대규모의 곡물 저장소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이 도시가 인더스 문명의 경제적 중심지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곡물 저장소는 인더스 문명의 농업이 매우 발전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무역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시사합니다.
하라파에서도 정교한 배수 시스템과 위생 시설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모헨조다로와 유사한 생활 양식을 보여줍니다. 하라파의 주택들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각 주택은 넓은 안뜰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 사람들이 개인 공간과 공공 공간을 구분하여 사용했음을 나타냅니다.
2-2. 사회 구조와 경제 활동 : 하라파 문명은 상업과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도시는 인더스 강 유역에 위치하여 주변 지역과의 무역이 용이했으며, 메소포타미아, 중앙 아시아 등지와의 교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하라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도장(seal)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상업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장은 상인들이 거래를 기록하거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라파에서 발견된 도자기, 금속 제품, 석조 조각 등은 이 문명이 기술적으로도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인더스 문명의 경제적 발전과 문화적 풍요를 증명하는 중요한 유물들입니다.
2-3. 종교적 유물과 예술 : 하라파에서는 종교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조각상과 도장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동물이나 신적 존재를 상징하는 조각들이 많았으며, 이는 인더스 문명이 자연 숭배나 동물 숭배와 관련된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하라파 주민들이 종교적 활동을 중요시했으며,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3.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 비교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는 인더스 문명의 두 중심지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체계적으로 계획된 격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정교한 배수 시스템과 공공 건물들이 존재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무역과 상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교적 의식과 공공 생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두 도시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모헨조다로는 더욱 발전된 공공 시설과 대목욕탕과 같은 상징적인 구조물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하라파는 보다 상업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인더스 문명이 매우 다채롭고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는 인더스 문명의 뛰어난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두 개의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이 도시들은 고도로 발전된 도시 계획, 위생 시스템, 공공 건축물 등을 통해 당시 사회의 조직력과 기술적 능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두 도시는 각각 독특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했으며, 이들이 남긴 유물과 유적은 인류 문명의 초기 단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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