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류 무술(古流武術)

고류 무술(古流武術)은 일본의 전통 무술을 가리키는 용어로, 에도 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전통 무술들을 의미합니다. "고류"라는 말은 "옛 전통"을 뜻하며, 현대 무술과는 달리 실전 전투 기술과 전통 의식, 철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류 무술은 일본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으로, 무사 계층이 전쟁과 실전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전시킨 다양한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무도와 스포츠화된 무술과는 달리, 고류 무술은 실전적인 전투 기술과 무사도(武士道)의 철학을 중요시합니다.

1. 고류 무술의 기원과 역사

고류 무술은 흔히 고류(古流) 또는 고무도(古武道) 라고도 불린다. 일본 근현대가 나뉘는 기준인 1868년 메이지 유신 / 1876년 폐도령 이전에 탄생하여 전승된 무술들을 고류라 부릅니다 . 이 시기는 일본에서 빈번하게 전쟁이 일어났던 시기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무술과 전투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무사들은 검술, 창술, 궁술, 유술 등 다양한 전투 기술을 익혀야 했으며, 각 가문과 도장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무술 체계를 발전시켰습니다.

• 센고쿠 시대의 혼란: 전국 시대에는 각 다이묘(영주)들이 서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무술 유파가 생겨났습니다. 무사들은 전장에서 효과적인 기술을 실험하며,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들이 고류 무술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 에도 시대의 평화와 발전: 에도 시대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로, 도쿠가와 막부가 일본을 통치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무사 계층이 주로 무술 수련과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고, 실전 전투보다는 기예와 예법, 정신 수련이 강조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고류 무술이 체계화되고, 유파별로 독특한 기술과 철학이 발전했습니다.

2. 주요 고류 무술의 종류

고류 무술은 다양한 유파와 기술로 나뉘며, 그 중에서도 특히 검술(劍術), 창술(槍術), 유술(柔術), 궁술(弓術), 나기나타술(薙刀術) 등이 대표적입니다.

(1) 검술(劍術, Kenjutsu) : 검술은 일본 고류 무술 중 가장 유명한 무술 중 하나로, 칼(카타나)을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검술은 전장에서의 실전 싸움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다양한 형태의 베기, 찌르기, 막기 기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텐신쇼덴 카토리 신토류(天真正伝香取神道流):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검술 유파 중 하나로, 15세기에 카토리 신사의 무사 이자사 이에나오(飯篠家直)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이 유파는 검술뿐만 아니라 창술, 나기나타술, 궁술 등 다양한 무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아이(居合, Iaijutsu): 이아이는 칼을 뽑는 순간에 공격하는 기술로, 빠르고 정확한 베기 기술이 특징입니다. 무사시 미야모토(宮本武蔵)의 이치류와 같은 다양한 유파가 존재하며, 현대의 검도와 이아이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 창술(槍術, Sojutsu) : 창술은 창(야리)를 사용하는 전투 기술로, 일본의 전국 시대에서 중요한 무술 중 하나였습니다. 창술은 길고 날카로운 창을 이용해 상대를 찌르거나 베는 기술이 중심이며, 보병과 기병 모두에게 유용한 기술이었습니다.

• 호즈인류 창술(宝蔵院流槍術): 호즈인류는 창술의 대표적인 유파로, 호즈인 잇세이(宝蔵院胤栄)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이 유파는 창의 날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독특한 기술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할 수 있습니다.

(3) 유술(柔術, Jujutsu) : 유술은 상대의 힘을 이용해 제압하는 기술로, 관절기, 던지기, 제압기 등이 포함됩니다. 유술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기술로 발전했으며, 현대의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 다케노우치류(竹内流): 다케노우치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유술 유파 중 하나로, 다케노우치 히사모리(竹内久盛)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이 유파는 특히 관절 기술과 던지기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실전에서의 유효성을 강조합니다.

(4) 궁술(弓術, Kyujutsu) : 궁술은 일본의 전통적인 활을 사용하는 기술로, 전쟁에서 원거리 공격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궁술은 활과 화살을 통해 적을 명중시키는 정확성과, 활 쏘는 자세에서의 정신 집중을 중시합니다.

• 오가사와라류 궁술(小笠原流弓術): 오가사와라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궁술 유파로, 오가사와라 나가카게(小笠原長経)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이 유파는 활 쏘는 기술뿐만 아니라, 무사의 예법과 의식 절차도 중요시하며, 무사 계층의 필수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5) 나기나타술(薙刀術, Naginatajutsu) : 나기나타술은 나기나타(긴 자루와 칼날이 달린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나기나타는 길고 유연한 무기로, 보병과 기병 모두에게 사용되었습니다. 나기나타술은 여성 무사들인 **온나부게이샤(女武芸者)**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 텐도류 나기나타술(天道流薙刀術): 텐도류는 나기나타술의 대표적인 유파 중 하나로, 텐도 이사이(天道一再)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이 유파는 다양한 베기 기술과 방어 기술을 포함하며, 나기나타의 긴 범위를 이용한 전투 방식을 강조합니다.

3. 고류 무술의 현대적 의미와 계승

고류 무술은 현대 일본에서도 여전히 전통 무술 도장(道場)에서 계승되고 있으며, 케이코(稽古, 수련)와 카타(型, 형)를 통해 전통 기술과 철학을 전수합니다. 현대의 무도인 검도, 유도, 합기도, 이아이도 등은 고류 무술에서 발전한 형태로, 고류 무술의 정신과 기술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문화적 보존: 일본에서는 고류 무술을 전통 문화의 일부로 보호하고 있으며, 일부 유파는 일본 정부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 글로벌 확산: 현대에는 고류 무술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해외 수련자들이 고류 무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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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류 무술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무사 계층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고류 무술은 단순한 전투 기술을 넘어, 정신 수양과 예법, 철학을 중시하며, 무사도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의 무술과 스포츠 무도와는 달리, 고류 무술은 실전성과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통해 일본의 전통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고류 무술의 계승과 보존은 일본의 전통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이며, 무사의 정신과 일본 고대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