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배달’을 선언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3위 쿠팡이츠의 승부수가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인 와우 회원(월 4900원)을 대상으로 26일부터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와우 회원 대상으로 음식 가격의 10%를 할인해주는 ‘와우할인’을 제공해왔지만 26일부터는 배달비 무료로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것. 약 1400만 명 가량인 와우회원은 주문 횟수, 금액, 배달 거리와 상관없이 배달비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별도 쿠폰 등을 적용하면 음식 가격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료 배달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한집 배달’ 서비스는 똑같이 배달비를 내야 하는데요.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배달 음식 점유율 전쟁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 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감소했습니다. 시장 자체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을 내세워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중국 커머스에 대적: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커머스에 대한 대응책 성격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콘텐트와 쿠팡이츠의 혜택을 강화해 1400만명 와우 회원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 상생 띄운 배민: 쿠팡이 이용자에 집중한다면 배민은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용문, 수유 전통시장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민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30일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습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 주 배민스토어 전통시장 서비스는 오픈 첫 주 대비 전체 주문 수가 8배 늘었고, 일평균 주문수도 6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주, 라이더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며 2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쫓기는 요기요: 배달앱 2위 요기요는 쿠팡 이츠에 뒤를 바짝 쫒기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요기요(722만명)와 쿠팡이츠(348만)의 월 활성 이용자수(MAU) 차이는 374만명이었지만, 지난달 기준 28만명(요기요 602만명, 쿠팡이츠 574만명)으로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4월 쿠팡 와우회원에게 음식 값 1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게 주효했다는 평가인데요. 업계에선 이번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승부수가 1위 배민에게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비용은 최소화하고 무료배달 이슈를 선점하는 ‘똘똘한 마케팅’을 했다”며 “다만 1위 배민의 점유율이 워낙 공고해 쿠팡의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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